독서기록/미니멀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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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하지 않는 소비자들('디컨슈머')독서기록/미니멀라이프 2024. 2. 17. 05:31
인간이 모두의 욕구와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택할 수 있는 별개의 두 가지 경로가 있는 듯 보였다. 하나는 더 많이 생산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더 적게 원하는 것이었다. 살린스는 주콴시와 다른 수렵, 채립 문화가 '부요함 없는 풍요', 즉 필요가 적고 얼마 없는 필요도 주변 환경에서 쉽게 충족할 수 있는 생활방식을 개발했다고 말했다.("나는 적은 것만을 원함으로써 부유해진다"라고 말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주콴시의 선례를 따른 것이었다.) 수렵, 채집인이 먹을거리와 그 밖의 다른 물질을 바로 구할 수 있는 양 이상으로 축적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한 살린스는 "제 능력을 다 발휘하지 않는다는 것의 숨은 의미"를 고민해다. 그리고 어쩌면 그러한 자제력이, 끊임없이 더 많은 돈과 소유물을 좇는 것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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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과 제로웨이스트 사이에서('쓸모 있는 비움')독서기록/미니멀라이프 2024. 2. 14. 12:24
쓸모 있는 비움 7년 차 블로거, 5년 차 주부, 그리고 이제는 4년 차 제로 웨이스터이자 제로 웨이스트 숍 ‘슬기로운생활’의 운영자인 아내 ‘슬’, 함께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며 언제나 아내를 믿어 주고 지지해 주는 든든한 남편 ‘기’. 두 사람의 슬기로운 생활 방식을 녹여낸 책, 『쓸모 있는 비움』이 텍스트칼로리에서 출간됐다. 좁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던 부부는 이제 더 나아가 환경을 생각한 비움을 고민한다. 귀찮다는 이유로 외면했던 마음의 불편함을 더는 외면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책에는 부부가 함께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 겪은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1부에서는 제로 웨이스트가 녹아든 일상 속 에피소드, 2부에서는 주방, 욕실 등 집안 곳곳에 놓인 제로 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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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과 사유('일상이 미니멀')독서기록/미니멀라이프 2024. 2. 9. 11:28
페렉은 소유가 편의와 생존을 넘어, 이념과 욕망, 이상과 판타지. 열정과 경멸, 자유 지성, 유머, 젊음 이라고 했다. 그 시대의 청춘들은 의 주장과 지향을 동경하고 지지하기에 그들이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생활 속 모든 사물에도 이 같은 가치 판단의 과정이 서려 있다고 했다.(p.6) 소유는 그저 물건을 가져다는 것 외에도 많은 것을 말해주는 듯하다. '편의와 생존'뿐만 아니라 '이념과 욕망, 이상과 판타지, 열정과 경멸, 자유 지성, 유머, 젊음' 및 '가치 판단 과정'까지 서려 있다니. 갑자기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이 나에 대해 너무 많은 것들을 말해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신경이 쓰인다. 나는 나에 대해서 표현하고 싶지 않더라도 말이다. 이런점에서 물건에 대해 사유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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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maker)로 사는 삶('좋은 인생 실험실')독서기록/미니멀라이프 2024. 2. 7. 09:30
좋은 인생 실험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수동적인 소비자'로 살기를 그만두고 '능동적인 메이커'로 되기로 결정한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충격과 묘한 설렘을 동시에 느꼈다. '이런 삶도 가능 하구나.', '이렇게까지 근본적인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능하구나'하는 충격이었다. 저자는 광고회사 사무직 노동자로 일하였으나, '나를 다르게 쓰고 싶다'는 세포들의 바람을 느꼈고, 그것을 실천하는 삶을 살기로 한다. 저자는 한 벌의 옷이 있으며, 직업은 따로 가지고 있지 않고, 대부분의 물건은 직접 만들거나 서로 물건을 교환하는 선물(gift) 경제를 통해 살아간다. 자신의 배설물을 연료 만드는데 활용하며, 심지어 자동차의 기름까지도 폐기름을 통해서 만들어낸다. 당장 이런 삶에 뛰어들고 싶게 텍스트 마저도 매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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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를 거치지 않은 충족('0원으로 사는 삶')독서기록/미니멀라이프 2024. 2. 7. 08:49
0원으로 사는 삶 (돈 없이) 어디서 자지? (돈 없이) 무엇을 먹지? (돈 없이) 어떻게 가지? 살인적인 방세와 높은 물가로 손꼽히는 영국 런던. 이 책은 런던에서 생활하다 돈을 쓰지 않고 살겠다는 저자의 결심에서 시작한다. 저자가 처음부터 무지출이라는 행위에 어떤 중요한 의미를 담아 영향력을 미치고자 0원살이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 매일같이 존재의 이유를 증명하고자 열심히 일하고, 인정받기 위해 애쓰고, 돈을 벌기 위한 노동을 이어가고, 사랑받고 관심받으려 치장하고 소비하는 사이, 불안은 커지고 삶은 노동과 소비의 굴레에 철저히 맞춰졌다. 숨을 쉬며 방안에 누워있는 순간에도 집세가 새어나간다. 문득, 저자는 스스로의 인생과 시간, 존재가 ‘돈을 벌기 위해’쓰이고 있음을 알아챘다. 돈을 벌지 않아도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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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물건 관리와 정리법'&'수납법')독서기록/미니멀라이프 2024. 2. 6. 15:22
미니멀라이프 물건 관리와 정리법미니멀라이프 수납법미니멀 라이프와 관련된 두 책의 내용 중 물건 관리, 정리법, 수납법과 관련하여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은 부분을 합쳐서 기록해보고자 한다. 1. Closet(옷장) 옷 구매와 관련해서는 정말 갈등이 많다. 환경 문제, 사회 문화적 이유 등으로 옷을 더이상 구매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옷 구매 욕구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는다. 구매욕구는 정당한 옷 구매에 대한 필요성을 찾아내고 결국 하나씩 구매하게 된다. 최대한 새 옷을 구매하지 않고 내 몸과 있는 옷을 잘 관리하여 옷을 입고 싶다. 1. 옷 개수줄이면 계절마다 옷 정리를 할 필요가 없다: 원래는 계절마다 창고 의류함에 두었던 옷을 교체하느라 애를 먹었는데, 약 1년 전부터 옷을 많이 처분하고 옷장 두 칸에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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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 생활('가급적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돈 이야기')독서기록/미니멀라이프 2024. 2. 6. 10:28
가급적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돈 이야기 얼마나 매력적인 제목인가. '가급적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돈 이야기'라니. 필자는 '은거생활'자체를 강조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잘 맞는 생활 패턴을 찾다보니 은거생활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나도 최소생활비만 벌면서 은거 비슷한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 했었다. 지금은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로 당장은 은거생활을 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지만. 사회생활이 벅차게 느껴질 때마다 집에 돌아와 이 책을 읽는 것 만으로도 나만의 은거 생활을 상상하며 많은 위로가 되었다. 사회에서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반드시 옳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모두가 당연하게 소화하는 일이라도 내가 힘들다고 느낀다면 힘든 겁니다. 내가 실감하는 감정에 다른 사람이 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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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에게 알맞는 공간('우리는 좁아도 홀가분하게 산다')독서기록/미니멀라이프 2024. 2. 4. 01:55
우리는 좁아도 홀가분하게 산다 비교적 작은 공간에서 충분히 넉넉한 삶을 살고 있는 여덟 가족의 이야기이다. 2인 가족부터 5인 가족까지 다양하다. 각 가족은 자신들의 삶의 패턴에 맞게 공간을 구성하고 알차게 활용한다. 이 중 야나기모토도 아카네 씨네 집(p.58)은 9평 원룸이다. 저자는 좋아하는 물건만 가지고 살고 싶어 일부러 9평 원룸으로 이사했다고 한다. 한국식으로 이야기하면 분리형 원룸 이라고 말할 수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제약 조건이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더 편해질까 궁리하는 걸 즐기는 편'이라는 저자의 말이 인상깊다. 오늘의 집과 같은 플랫폼'에서 7평 정도의 원룸을 파티션, 책장, 가림막 천 등을 활용해 구획별로 분리해서 사용하는 컨텐츠를 종종 구경하곤 한다. 나도 분리형 원..